밤마다 밖으로 나가는 고양이가 겪는 위험한 순간들
3줄 핵심 요약
- 고양이는 야행성이 아니라 해질녘과 새벽에 주로 활동하는 동물이에요.
- 밖으로 나간 고양이 중 85%는 길을 건너거나 낯선 동물을 만나며 위험에 처해요.
- 실내에서 낚싯대 놀이나 먹이 퍼즐로 사냥 본능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어요.

밤이 깊어지면 문 앞을 서성이며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고양이가 있어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죠.
많은 분이 고양이를 야행성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달라요. 해질녘과 새벽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습성을 지니고 있답니다.
어스름에 사냥해요
고양이는 야행성이 아니라 어스름 동물(학술적으로는 박명박모성 동물이라고 불러요)이에요. 해질녘이나 새벽 무렵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특성을 뜻해요.
한밤중에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거나 잠들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내요. 새나 곤충 그리고 도마뱀과 설치류 같은 사냥감들이 어스름한 시간에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움직임도 이때 가장 왕성해집니다.
새를 좋아하는 고양이는 이른 아침에 더 바쁘게 움직이고 쥐를 쫓는 고양이는 밤에 더 활발하게 사냥해요. 집에서 밥을 든든하게 먹었더라도 밖으로 나가면 사냥을 멈추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사냥은 배고픔 때문만이 아니라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이기 때문이에요.
잡은 먹이의 행방
한 대학교 연구팀이 밖을 드나드는 고양이 55마리에게 카메라를 달아 밤사이 행동을 관찰했어요. 고양이들은 쥐보다 작은 파충류와 양서류 혹은 들쥐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냥한 먹이를 전부 먹는 것도 아니었어요. 잡은 동물의 약 절반은 심한 상처를 입히거나 숨지게 한 채 그대로 두고 떠났어요. 실제로 먹은 비율은 약 28% 정도였고 집으로 물고 돌아온 비율은 약 23%에 그쳤답니다. 먹기 위해서라기보다 사냥 본능을 채우기 위해 움직인 셈이에요.
밖에서 마주치는 위험
밤에 밖으로 나간 고양이는 수많은 위험에 부딪혀요. 연구에 참여한 고양이 가운데 85%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위험한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찰된 대표적인 위험 행동들은 다음과 같아요.
- 차가 다니는 길을 건너기 (45%)
- 낯선 고양이와 마주치기 (25%)
- 밖에서 물질을 마시거나 먹기 (25%)
- 빗물 배수관 속으로 들어가기 (20%)
- 갇힐 수 있는 건물 밑 틈새로 들어가기 (20%)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과정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나 기생충에 노출될 수 있어요. 쥐약을 먹은 쥐를 사냥했다가 독성 물질에 간접 중독되는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서로 옮길 수 있는 병인 인수공통전염병을 집으로 옮겨오거나 벼룩을 묻혀 올 가능성도 있어요. 외출 후 식욕이 떨어지거나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바로 동물병원에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영역 다툼과 상처
어두운 밤길을 걷다 다른 고양이를 만나면 큰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중성화를 하지 않은 수컷 고양이가 얽히면 다툼이 더 자주 일어납니다.
고양이들은 몸싸움을 피하려고 먼저 으르렁거리거나 하악질을 하며 큰 소리를 내요. 하지만 위협이 통하지 않으면 심하게 엉켜 싸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물리면 피부 안쪽에 고름 주머니(병원에서는 농양이라고 불러요)가 생길 수 있어요. 겉으로는 상처가 잘 보이지 않아도 균이 깊이 들어가 곪을 수 있으니 상처가 보이면 바로 수의사를 찾아가세요.
특히 발톱을 제거한 고양이는 스스로를 지킬 무기가 없어서 다른 동물에게 쉽게 다칠 수 있어요. 혼자 외출하도록 두어서는 안 됩니다.
실내에서 사냥 본능 채우기
밤에 밖을 헤매지 않더라도 집 안에서 충분히 본능을 풀어 줄 수 있어요. 낚싯대 장난감을 이용해 먹잇감이 움직이는 순서를 흉내 내며 놀아 주는 방법이 좋아요.
스스로 머리를 쓰며 사료를 찾아먹는 먹이 퍼즐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낮 시간에 에너지를 쓰게 하고 잠들기 직전에 가벼운 간식을 주면 밤새 편안히 잠드는 리듬을 되찾을 수 있어요. 부득이하게 외출하는 환경이라면 위치 추적 목걸이를 채워 주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