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료를 챙겨 줘도 밥그릇 위치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고양이
3줄 핵심 요약
- 고양이는 혼자 사냥하던 습성이 있어 하루 식사량을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먹는 방식을 더 편안하게 여깁니다.
- 자율 급식은 식사량 확인이 어렵고 살이 찌기 쉬우며 식기는 매일 깨끗하게 닦아 주어야 위생적입니다.
- 여러 마리를 함께 돌볼 때는 밥그릇을 서로 떨어진 장소나 다른 방에 두어야 스트레스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좋은 사료를 고르려고 성분표를 꼼꼼하게 살피는 보호자가 많아요. 건사료나 습식사료는 물론 생식까지 비교하며 고민하죠. 그런데 밥을 어떤 방식으로 주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생각하게 됩니다.
고양이가 음식을 먹는 방식은 자연스러운 행동 습성과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쳐요. 야생의 본능과 연구 결과를 함께 살펴보면 밥 먹는 시간을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게 바꿔 줄 수 있습니다.
알맞은 하루 식사량
고양이에게 딱 맞는 밥의 양을 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워요. 가장 먼저 수의사에게 물어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확인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대략적인 기준을 보면 중성화 수술을 받은 건강한 성묘는 1파운드당 하루에 20~30칼로리 정도가 필요해요. 집 안에서 주로 머물며 활동량이 적은 고양이는 활동적인 고양이나 자라나는 새끼 고양이보다 적은 칼로리를 먹어야 합니다. 살이 찌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생각보다 적게 먹여 영양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많으니 포장지의 급여 기준을 잘 살펴보세요.
조금씩 자주 먹는 본능
고양이는 혼자 사냥하는 동물로 쥐나 새 같은 작은 먹잇감을 주로 잡아요. 그래서 하루 동안 작은 식사를 여러 번 나누어 먹는 습성이 있습니다. 식사 횟수를 고양이가 스스로 정하게 두면 하루에 대략 8~16번까지 나누어 먹기도 해요.
대부분의 고양이는 갓 담아 준 신선한 음식을 더 좋아합니다. 하루 섭취량을 여러 번의 작은 식사로 쪼개어 주면 자연스러운 식사 방식에 가까워져요. 고양이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하루 5번 이상 나누어 주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루 5번 밥 주기
세계고양이의학회에서는 건강한 식사 행동을 돕는 급여 일정을 안내하기도 했어요. 손이 많이 갈 것 같지만 일상 속에서 나누어 주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을 챙겨 주고 외출할 때는 먹이 퍼즐(장난감 속에 사료를 넣어 굴리며 빼먹게 만든 도구)을 두고 나갑니다. 퇴근해 돌아와서 다시 식사를 챙겨 준 뒤 잠들기 직전에 밥을 한 번 더 급여해요. 밤사이에는 먹이 퍼즐을 놓아두거나 자동 급식기를 활용하면 밤과 외출 시간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자율 급식을 권하지 않는 이유
밥그릇을 항상 채워 두는 자율 급식은 일부 고양이에게 맞을 수 있지만 살이 찌는 문제와 연결되기 쉬워요.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이 덜 신선해지면 입맛도 떨어지게 됩니다.
자율 급식을 하면 고양이가 언제 얼마나 먹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요. 밥을 적게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 상태를 제때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는데 이는 건강 문제를 알리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만약 자율 급식을 이어간다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몸무게를 재고 밥그릇을 매일 씻어 새 밥으로 갈아 주어야 합니다.
밥그릇의 위생과 모양
고양이는 깔끔한 환경을 좋아해서 밥을 많이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먹는 일이 드물어요. 그릇을 매일 씻지 않으면 침과 음식 부스러기가 엉겨 붙기 쉽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 기관에서는 반려동물 식기를 주방에서 세균이 매우 많은 곳 중 하나로 꼽기도 했어요.
식기는 매 끼니 뒤에 씻거나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깨끗하게 닦아 주어야 합니다.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그릇을 여러 개 마련해 두면 관리가 편해요. 수염이 닿지 않는 넓적한 그릇에 대해서는 평평한 모양을 더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고 높은 그릇을 신경 쓰지 않는 고양이도 있으니 반응을 지켜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따로 먹어야 편안해요
혼자 사냥하는 고양이는 밥을 먹을 때도 혼자 있기를 원해요. 사이가 좋은 고양이끼리도 자연 상태에서는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서로 가까이 붙어서 먹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밥을 먹으면 몸에 지방이 더 잘 쌓인다는 연구도 있어요. 여러 마리를 키운다면 그릇 사이를 몇 걸음 이상 떨어뜨려 놓거나 아예 다른 방에 따로 놓아주어야 다툼을 줄이고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고양이의 밥을 뺏어 먹는 일이 잦다면 고양이의 마이크로칩을 인식해 지정된 고양이에게만 열리는 급식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기운이 없거나 식사를 거부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른 문제가 없는지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