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벗어 둔 양말과 속옷을 자꾸 씹는 고양이
3줄 핵심 요약
- 고양이가 양말이나 속옷을 삼키면 창자가 막혀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요.
- 입이나 엉덩이로 실이 삐져나와도 잡아당기지 말고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 옷을 닫힌 통에 보관하고 씹어도 안전한 대체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려 주세요.

방바닥에 벗어 둔 양말 한 짝이 사라져서 찾아보면 끄트머리가 뜯겨 있기도 해요. 고양이가 옷이나 부드러운 천을 씹거나 삼키는 모습을 보면 덜컥 겁이 납니다.
단순히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삼켰다면 몸 안에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먹지 못하는 물건을 씹거나 삼키는 이유와 집에서 주의할 점을 차근차근 알아볼게요.
천을 삼키면 생기는 위험
고양이가 부드러운 천을 빨거나 씹기만 하는지 삼키는지 구분해야 해요. 섬유를 삼키면 위장에 걸리거나 창자가 막히는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어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긴 실로 풀리기 쉬운 속옷, 양말, 털실은 더 위험해요. 이전에 천을 삼키고도 괜찮았다고 해서 다음에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삼킨 천이 기도를 막아 숨을 쉬기 힘들어지거나 응급 수술이 필요한 복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긴급하게 병원에 갈 신호
고양이가 옷이나 천을 삼킨 것으로 의심되면 곧바로 동물병원에 연락해야 해요. 집에서 억지로 토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
입이나 엉덩이 밖으로 실이나 천이 삐져나와 있어도 잡아당겨서는 안 돼요. 몸 안쪽에 걸려 위장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으로 가세요.
- 구토를 하거나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할 때
- 밥을 전혀 먹지 않고 식욕이 떨어질 때
- 침을 지나치게 흘리거나 배를 만졌을 때 아파하고 불편해할 때
- 화장실에서 배변을 보려고 힘을 너무 주거나 구석에 숨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때
이식증이 나타나는 이유
음식이 아닌 물건을 씹거나 빠는 행동을 이식증(병원에서는 피카라고 불러요)이라고 합니다. 이식증은 영양가가 없는 물건을 먹는 섭식 장애의 일종이에요.
염증성 장 질환 같은 소화기 문제, 빈혈, 복막염, 입안 통증, 당뇨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같은 대사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요. 사료에 섬유질이 부족하거나 철분, 아연, 칼슘, 마그네슘, 인 같은 미네랄이 부족할 때도 나타납니다.
어미와 너무 일찍 떨어져 젖을 떼었을 때 담요나 옷을 빠는 행동이 굳어지기도 해요. 샴이나 버만 같은 품종에서 이런 모습이 더 자주 보고되기도 합니다.
집 안에서 천을 찾는 까닭
부드러운 천을 꾹꾹 누르고 빠는 행동은 어린 시절의 본능과 닿아 있어요. 보호자와 유대가 깊은 고양이는 떨어져 있는 동안 불안을 달래려고 옷을 찾기도 합니다.
빨지 않은 빨랫감에는 보호자의 체취가 짙게 배어 있어서 안정감을 줍니다. 이 냄새 때문에 깨끗한 옷보다 벗어 둔 옷에 더 끌리게 돼요.
이사나 새 가족의 등장 같은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루해서 천을 씹기도 해요. 집 안에서 활동량이 적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면 심심함을 달래려고 옷을 씹는 놀이를 찾게 됩니다.
옷을 숨기고 환경을 바꾸기
가장 먼저 할 일은 고양이가 천에 닿지 못하게 치우는 것입니다. 양말과 속옷을 바닥에 두지 말고 뚜껑이 닫히는 빨래 바구니나 옷장에 넣으세요.
먹이 퍼즐을 쓰면 사료를 천천히 먹게 돕고 사냥 본능을 채워 주어 지루함을 덜어 줍니다. 실버바인 스틱이나 고무 장난감처럼 오래 씹을 수 있는 전용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려 보세요.
캣그라스나 차전자피 같은 섬유질을 식단에 더하거나 유산균을 먹이는 방법도 있어요. 다만 식단을 바꾸거나 영양제를 줄 때는 먼저 수의사와 상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스트레스 줄이고 놀아 주기
밥 주는 시간과 놀이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켜 주면 생활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구를 자주 옮기지 말고 숨어서 쉴 수 있는 상자나 높은 캣타워를 마련해 주세요.
하루 한 번 장난감으로 충분히 놀아 주고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바꿔 호기심을 유지해 줍니다. 줄을 매고 산책하거나 안전망이 있는 유모차로 바깥공기를 쐬어 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어요.
환경과 식단을 바꾸어도 옷을 계속 삼킨다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고양이 행동 전문가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하세요.